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『웃음이 사라진 세상』
1화 - 일그러진 미소
나는 웃고 싶다. 정말로.
어릴 적엔 사소한 일에도 웃었다. 고양이가 날 따라오면 웃었고, 엄마가 반찬을 태우면 웃었다.
그런데 지금은?
아무리 입꼬리를 올려봐도 나오는 건 일그러진 웃음뿐이다.
진심이 담기지 않은 웃음.
억지로 짜낸 표정.
거울을 보면, 마치 타인의 얼굴 같다.
진정한 웃음이 사라진 지 오래다.
그건 단지 표정의 문제가 아니라, 삶의 온도였다.
저출산? 사람들이 아이를 낳지 않는 건, 웃을 일이 없기 때문이다.
자살률 1위? 죽는 것만이 유일한 해방이라 믿게 만든 건, 이 사회다.
그래, 우리가 웃음을 잃은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다.
밑바닥 삶을 들여다본 사람만이 안다. 웃음은 여유에서 피어난다는 걸.
길거리를 걷다 마주치는 광고판에선 여전히 웃는 얼굴이 나온다.
‘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.’ ‘함께라서 행복합니다.’
포토샵으로 덧칠된 웃음들.
그 아래엔 굶주린 사람들이 지나간다.
낮은 임금, 높은 월세, 줄어든 기회.
나는 그 속에서, 기어이 웃고 싶다.
비웃음이 아니라, 조롱도 아닌…
진짜 웃음.
그게 가능한 세상일까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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